성소국사목지표

찾아라, 따르라, 머물러라

  

와서 보시오”(요한 1, 39)


이 말씀은 예수께서 어디에 묵고 계신지 물었던 세례자 요한의 두 제자에게 하신 대답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말 속에서 성소의 의미를 찾을 수가 있습니다.


다음은 안드레아와 베드로가 부름 받는 장면을 묘사한 부분입니다.

다음날 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다시 그 곳에 서 있다가 마침 예수께서 걸어가시는 것을 보고 하느님의 어린양이 저기 가신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그들이 따라오는 것을 보시고 너희가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하고 물으셨다. 그들은 랍비 묵고 계신 데가 어딘지 알고 싶습니다.’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 와서 보시오하시자 그들은 따라가서 예수께서 계시는 곳을 보고 그날은 거기에서 예수와 함께 지냈다. 때는 오후 네 시쯤이었다.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를 따라간 두 사람 중에 하나는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였다. 그는 먼저 자기 형 시몬을 찾아가 우리가 찾던 메시아를 만났소.’ 하고 말하였다.

그리고 시몬을 예수께 데리고 가자 예수께서 시몬을 눈여겨보시며 너는 요한의 아들 시몬이 아니냐? 앞으로는 너를 케파라 부르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케파는 베드로 곧 바위라는 뜻이다.)” (요한 1,35-42)


이 복음 구절은 성소의 신비를 묘사한 많은 성서 구절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경우는 예수님의 사도가 되는 성소의 신비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제자들의 공동체인 만큼 이 장면은 수많은 세대를 거쳐 오면서 끊임없이 조금씩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제직을 지망하는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따르라고 초대하는 부르심이 지난 독창적이고도 개인적인 의미에 대하여 좀 더 깊이 묵상해야 합니다. 아울러 복음에 수없이 등장하고 있는 두 단어 곧 와서 나를 따르라” (마태오 19,21)라는 단어 속에 담겨 있는, 또한 그 두 단어를 통해 드러나고 있는 하느님의 은총과 인간의 책임 사이의 깨질 수 없는 관계에 대해서도 좀 더 깊이 연구해야 합니다. 또한 성소만의 갖고 있는 역동성과 점진적이고도 구체적으로 발전하는 성소의 각 단계, 즉 그리스도를 찾기, 그리스도를 발견하기, 그리스도와 함께 머물기를 잘 깨닫고 분별해야 합니다.


성소에 관한 복음속에서 자신들이 받은 하느님의 부르심을 잘 돌보고 그 부르심에 응답하며 나아가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교회의 사명에 필요한 모범과 힘과 원동력을 우리들의 모임에서 발견해야 합니다.

사제가 부족하다는 것은 분명 전 교회의 슬픔입니다. 왜냐하면 성소는 어떤 의미에서는 교회의 활동이기 이전에 바로 교회의 존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곧 교회란 이름 속에서 교회는 성소와 깊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진정 소집부름을 받은 사람들의 모임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믿음을 갖고, 구세주이시며 일치와 평화의 원천이신 예수님을 향하여 시선을 돌리는 모든 사람들을 한데 불러 모아 교회로 삼으심으로써, 교회가 단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든 이들에 이러한 구원을 위한 일치를 보여 주는 성사가 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부르심, 즉 성소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사제성소를 지망하는 모임은 항상 교회의 가르침 안에서 자신들에게 주어진 고귀한 성소를 잘 가꾸어 나가고 발전시켜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와서 보시오라고 말씀하실 때, 그 말씀을 깊이 가슴속에 새겨 그 분의 사랑 받는 제자가 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사도적 권고 현대 사제 양성에서 발췌